사고도 대인 접수를 해야 하나? 교통사고 후 단상(경미한

 

다들 알고 계신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경험자로서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대인접수를 요청할 것인지 고민하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되도록 상대에게 대인 접수를 요청하는 것이 맞습니다.

경미해 보여서 대인접수까지는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섣불리 가해자측과 구두합의라도 하거나 명확하게 동사 시겟다는 사인을 주지 않으면 향후 처리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경우를 경험한 거예요(´;ω;`)

어떤 일이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사거리에서 교통 사고를 당했어요.

늦은 오후 시간이지만 시야는 밝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차로에서 직진으로 천천히 진입하던 중 맞은편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차량에 차량의 프론트 왼쪽 방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차로 중간 정도이고 조짐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다행히 제 차의 속도를 많이 줄여놔서 제 거의 정차 상태로 들이받은 것 같은 지경이 되었어요.

크게 사람이 다치지도 않고, 상대방, 가해 차량 운전자도 지금 막 20대 중반이 된 듯한 젊은 친구가 당황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사고 현장 사진을 찍고 교차로에서 두 차량을 이동 주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약속이 있어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보험사를 통해 사고처리를 원한다고 했지만 가해차량 운전자인 아버지가 마침 자동차 수리 관련 업종을 하시는 분이라 아버지와 간단히 통화하고 일단 보험 접수는 미루고 주말에 고민후 연락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가행 차량 운전자의 아버지는 보험 접수를 가급적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수리하여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고의정도를보았을때큰차원이아니라고판단되어먼저고민을해보고연락드리기로했고,가급적인일을크게벌리고싶지않아서내심은상대방이원하는대로해드리고진지하게생각을하고있었습니다.

근데 가볍다고 생각했는데 퇴근길에 바로 오른쪽 무릎과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게 됐어요.아마도 급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상대 차량에 충격을 받은 여파가 무릎이나 어깨에 전해진 것이 아닐까요.

이윽고 주말에 오른쪽 무릎이 계속 아프지는 않지만 계단을 오르다 순간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하고 아, 약간 충격을 받았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됐죠.

정형외과에서는 일시적으로 몸의 줄이 뒤틀려 버렸다고 해서, 2 주 염좌라고 진단 받았습니다. 경미한 교통사고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진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 지나서 몸에 이상이 확실해진 후 가해자인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서 몸에 이상이 있으므로 보험 접수를 부탁드렸습니다.

주말인 지난 월요일에는 일단 자기 비용으로 진단과 물리치료를 받았고, 수요일에는 보험접수가 되는 줄 알고 가해자 쪽에서 보내준 보험접수 번호를 불렀더니 병원에서 대인접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신기해하더군요.

그럴 리가 없다고… 아프다고 보험처리를 잘 부탁했는데 그럴 리가 없으니 다시 한 번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대인은 접수를 안 하는 게 정답이었어요.

대물만 사고접수를 하고 대인은 보험의뢰를 가해자측에서 안했네요.. 또 가해자측과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 보험사의 안내대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내고 대인접수를 끝냈어요. 덧붙여서, 진단서 발행 비용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고, 자비로 부담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열이 오릅니다.

서 생각하면 누구보다 교통사고 전후 처리 과정을 잘 알고 있었을 가해 운전자의 아버지는 사고 후 누가 다치지 않았는지, 피해자인 제가 괜찮은지 전혀 묻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몸에 이상이 있다며 보험접수를 요청까지 했는데 알겠다고 대물접수만 한 것은 다분히 대인접수를 가급적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가해 운전자가 젊은 데다가 사고 할증률은 대물보다 대인이 훨씬 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내심 괘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보험 처리를 부탁했을 때, 그 아버지가 하신 명언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경미한 사고에서는 웬만한 부상은 문제삼지 않는다면서 한국에서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 크게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나이 많은 환자로부터 요구까지 대한민국 교통사고의 이면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 측에서 그런 말을 듣고 솔직히 말해 기가 막혔습니다.

별로 말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런지 적당히 응대하고 잘랐습니다만, 사고가 경미했는지 어떤지는, 자신의 현장을 목격하신 것도 아니고, 비록 제3자의 눈에서 경미하다고 생각되어도 부상의 정도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고, 보험처리를 하는 것이 내심 미안했다는 듯이 주옥같은 말을 하신 것은, 새삼스럽게 생각해도 거의 「망언」급인 것입니다.

(덧붙여서 과실은 가해자 대 피해자 100:0으로, 상대 보험 회사에서 불평없이 인정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고로 경미한 생각될 때가 있어요. 다만 몸도 괜찮은 것 같고, 자동차의 손상도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사고 경험이 없는 일반인입니다.

이 경우, 상대방에서 보험처리 없이 처리하자고 제안할 때 동의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누가 봐도 정말로 접촉 사고 정도의 클래스의 경우는, 전후의 상황을 보고 보험 처리하지 않고, 상대측과 수리비를 합의해 주시는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면 안되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본인이 아무리 경미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자동차나 몸에 충격이 일단 있었다고 판단되면 최대한 몸 상태가 좋은지 경과를 꼭 보시고, 일시적인 타박상이나 정렬이 어긋나 있거나 지병이 있거나 약한 곳이 있는 분은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지 면밀히 관찰해 보셔야 합니다.

유튜브 동영상과 주변 분들로부터 사고가 나면 아드레날린 때문에 통증도 자각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픈 부위가 생기고 최악의 경우 일생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경험은 아마 다 있으실 겁니다.

당연하다고 저도 생각했지만 막상 어느 정도 충격적인 사고를 당하고 보니 체감 정도가 많이 달랐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사고 직후부터 몸 상태가 나빠지고 하루가 다르게 이상 증상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사고 후 1 주일이 경과한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왼쪽 고관절 부분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프지도 않은데 양반다리로 앉으니까 마치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하고 불쾌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 외, 종래 좀처럼 경험하지 않았던 목 부분이 조금 아프기 시작하거나 갑자기 팔꿈치에 이상한 감각을 느끼는 등, 한마디로 몸이 시나브에서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앓기 시작하는구나’ 하고 겁이 날 정도로 하루에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아프지는 않은데 내 몸 같지 않은 기괴하고 이상한 느낌..몸을 가동하는데 뭔가 불편하긴 하지만 뭔가를 꽉 잡고 표현하기 힘든 증상이 늘어나는 느낌..

이러한 증상이 만성 통증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정형외과 원장님도 비슷한 의견이군요. 사고 후 몸의 정렬에 이상이 생겨 바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습니다.그래도 물리치료는 2주 정도로는 보통 부족하며, 3~4주 정도는 가급적 매일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어쨌든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고 걱정되는 일입니다.

벌써 사고 후 2주가 지났지만 사고 당시의 현장 불안과 사고 당시의 영상은 마치 조금 전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경미하다고 해서 너무 무신경하게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이고, 자신의 건강이라고 하는 것을 기억해 두어 사고 후의 대처에 참고해 주었으면 해요.

여러분이 선의로 상대방 가해자의 입장을 생각할 때 그 가해자는 여러분과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